상명대 학보
'엉터리 존댓말', 알면서도 쓸 수밖에 없는 슬픈 아이러니에 대해
제 681호 발행. 발행일: 2019.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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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2
영자신문
2nd Semester Program & Student Council Implementation Plan Guide
제 3호 발행. 발행일: 2019.09.19
교지
‘대한민국’人으로 살아남기
제 2호 발행. 발행일: 2018.11.29
상명대 학보 (제 681호)
Flex! 대학생 과소비 열풍
Flex! 대학생 과소비 열풍 너도 나도 Flex 열풍 ▲ 소비는 펑펑, 통장은 텅텅 (출처: Pixabay) 최근 대학생 사이에서 가장 유행하는 신조어는 Flex이다. 대학생의 이용률이 높은 SNS는 물론이고 유명 브랜드의 광고 문구에서도 ‘오늘의 Flex’, ‘Flex 해버렸지 뭐야’처럼 Flex가 사용된 문장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제는 Flex의 뜻을 모르면 문화에 뒤처진다는 놀림을 받기 일쑤일 정도이다. Flex는 본래 ‘구부리다’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지만, 1990년대 미국 힙합 문화에서 ‘부나 귀중품을 과시하다’라는 의미로 사용되며 새로운 뜻을 갖게 되었다. 이 단어는 최근 기리보이, 염따 등의 래퍼들이 가사에 사용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유행하게 되었다. 문제는 이 Flex라는 단어와 함께 과소비를 과시하는 문화가 함께 유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학생 A씨는 최근 아르바이트를 통해 번 돈을 명품을 구매하는 데 모두 사용했다. 거의 100만원에 가까운 신발을 구매한 것이다. 이후 A씨는 SNS를 통해 ‘드디어 Flex 했다’며 명품 소비를 자랑했다. 이에 A씨의 친구들과 SNS 이용자들은 ‘좋아요’를 누르고 ‘부럽다’는 내용의 댓글을 달았다. A씨는 이를 보며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명품이나 고가의 물건을 소비한 후 SNS에 자랑하는 것이 유행하자 무리해서 형편에 맞지 않는 소비를 하는 대학생이 늘고 있다. 필요에 의한 소비가 아닌, 남에게 보여주기 식 소비가 유행하는 실정이다. 급증하는 Z세대의 명품소비 그렇다면 대학생 명품 소비에 대한 객관적 수치는 어떨까?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자들을 Z세대라 이르는데, 이들이 최근 명품 소비의 주요 고객층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에 따르면 Z세대의 명품 소비 증가율은 2016년 8.5% 이후 매년 20%대로 급증했다. 2019년 상반기만 해도 전년 증가율인 29.8%와 근접한 24%대를 보여 10ㆍ20세대의 2019년 명품 소비는 더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대학 내일 20대 연구소가 발표한 '밀레니엄과 Z세대가 생각하는 패션 명품소비'를 살펴보면 '누구나 알아보는 유명한 명품을 사고 싶다', 즉 명품을 타인에게 드러내고 싶다고 답한 사람 중 과반수는 Z세대(59.5%)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조어가 부추기는 과소비 문화 매스컴을 비롯한 다양한 매체에서 이런 대학생들의 비합리적인 소비를 부추기고 있다는 것 또한 큰 문제이다. 인터넷에 Flex를 검색하면 이를 이용한 기사가 하루에도 수십 개씩 쏟아진다. 이 기사들은 모두 연예인이 착용한 명품을 언급하며 Flex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마치 명품 소비가 멋진 행동인 것처럼 서술한다. 연예인이나 유명 유투버 등의 SNS 또한 명품 소비를 부추기기도 한다. ‘Flex 질투와 시선 받으며 우리 멋있어지자’라는 노래 가사로 Flex라는 단어를 유행시킨 래퍼 기리보이는 최근 자신이 배달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용한 금액 ‘1,690만원’을 공개하며 화제가 됐다. 이에 누리꾼들은 ‘역시 Flex’라며 ‘멋있다’, ‘부럽다’, ‘대단하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국내외 유명 브랜드에서도 Flex를 이용한 마케팅을 적극 활용 중이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휠라’ 또한 최근 대학생 서포터즈의 이름을 ‘Flex’라고 지으며 Flex 열풍에 합류했고, 국내 뷰티 브랜드인 ‘미미 박스’ 또한 블랙 프라이데이에 ‘Black Friday with Flex’이벤트를 런칭했다. 디지털 미디어 방송국 ‘딩고’에서도 ‘Flex’를 찾아가는 콜라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명품 소비를 과시한다는 뜻의 Flex라는 단어가 마치 형편에 맞지 않는 과소비조차도 멋진 행동인 것처럼 꾸며내고, 또 다양한 매체와 브랜드가 홍보를 위해 이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이러한 소비가 비합리적인 것이 아니라 유행을 선도하는 행동인 것처럼 그려내는 것이다. 미성숙한 불안감을 Flex로 해소 그렇다면 도대체 왜 대학생들은 Flex에 열광하는 것일까? 바로 20대가 다른 세대에 비해 사회 비교성향이 높기 때문이다. SNS 이용시간이 많을수록 사회 비교경험 또한 늘어나는데, 20대의 SNS 이용률은 다른 세대보다 높아 사회 비교성향 또한 높은 것이다. 고인곤 사회학자의 연구에 의하면 사회 비교성향이 높을수록 다른 세대에 비해 열등감을 느끼기 쉽고, 이런 특성은 명품구매라는 소비현상으로 나타난다. 이에 대해 서울 노원 발달 심리 연구소 상담 심리학자 김서현 연구원은 소위 말하는 ‘인싸’가 되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심리를 악용한 상술이 과도한 소비활동을 조장 한다”며 “이는 주체적인 소비가 아니므로 결국 정신건강을 헤치게 된다. 이런 병폐를 막기 위해 스스로 자존감을 높여야 한다. 그렇게 해야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기준으로 행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Z세대가 미디어로 접하는 연예인의 명품 소비와 과시에 대해 “사회적으로 완연하고 성숙하지 못한 Z세대는 자신들의 불안감을 과시욕으로 해소하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연예인을 따라 하고자 하는 모방 심리도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대학생의 과소비는 형편이 되는 학생들의 소비에서 시작하여, 형편이 되지 않는 학생들마저도 마치 과소비를 따라하지 못하면 사회에서 도태되는 듯 생각하는 행태를 낳고 있다. 소비에 앞서 ‘내가 과연 이것을 사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를 잘 고려하여 주체적인 소비를 지향해야 할 것이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한 사람의 가치는 명품이 아니라, 나 자신이 만들어나가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윤소영 기자
당신의 정신건강은 안녕하신가요?
대학생의 현실 도피, 우울감 증가 피터팬 증후군에 대해서 아시나요? ‘피터팬’ 이라는 이름은 동화 속에서 볼 수 있는 단어로 정겹게 느껴지지만 실은 정신질환에 속한다. 피터팬 증후군은 성인이 되어서도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 스스로를 어른임을 인정하지 않는 증상이다. 이러한 증상은 현재 20대 청년들 중 대학생 사이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대학생은 이제 청소년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사회로 나아가는 단계에 놓여있다. 그 중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20대들이 스스로 자신은 아직 어린 학생이고 성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 피터팬 증후군의 대표적인 예이다. 이들은 자신의 정체성, 향후 커리어에 대한 고민으로 스트레스를 호소하기도 한다. 이를 방증하듯 대학 내에 서 ‘우울하다’, ‘힘들다’ 등의 이야기를 하는 학우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증가하는 20대 우울증, 원인은 ‘학업’ 2019년 5월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제60회 대한 교육 정책포럼’에서 대학생 2,6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우울감을 느끼는 이유’로 ‘학업’이 67%로 1위를 차지하였으며, ‘진로 및 취업’이 52%, ‘외모 및 신체’ 46%로 집계되었다. 또한 불안장애를 겪는 대학생은 41.2%, 섭식 문제를 경험한 학생은 23.5%, 우울증을 경험한 학생은 18.8%로 나타났다. 14.3%는 자살 위기 항목에서 위험군 및 잠재 위험 군으로 분류되었다. 많은 학생들이 우울증을 비롯하여 여러 정신질환을 겪고 있지만 해당 상황은 악화되어가기만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해 의료기관을 찾은 20대 우울 증 환자는 9만 8,434명으로 2012년 5만 2,793명과 비교하였을 때 86% 증가하였다고 발표하였다. 이는 같은 기간 10대가 39%, 30대 25%, 40대 13%, 50대 2%와 비교할 때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또한 20대의 공황장애 환자도 8,024명에 서 2만 1,204명으로 64%나 증가했다. 교내 학생상담센터, “상담은 자신을 위한 시간 투자”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질환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과거보다 분명히 높아졌다. 지난해 우울증과 정신과 치료를 다룬 책인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가 베스트셀러가 된 경우에 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백세희 작가는 인터뷰에서 우울증 을 난치병에 비교하면서 지속적인 노력이 있어야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작가가 처음 상담을 받은 건 대학교 3 학년 때 무료 심리상담 센터였으며 그 당시에 ‘마음의 병’이라 고 처음 인식했고 그 뒤에 치료가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답했다. 우리 학교에도 감정적으로 힘들 때 이용할 수 있는 학생상담센터가 있다. 서울캠 학생상담센터 김정희 연구원은 “학생상담센터에 매 주 평균 70~80명의 학생들이 찾아온다. 우리는 이들에게 정 서적 공감과 지지,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제2캠 학생상담센터 김혜승 연구원은 “학생들이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찾아오지만 에브리타임에서 볼 수 있듯이 우울감, 무기력감을 호소하며 찾아오는 학생들이 많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학생상담센터에서 진행하는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생상담센터를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모른다’가 60% 가량을 차지한다. 이에 대해 김정희 연구원은 “상담은 자신이 정서적으로 아파야지만 받는 것이 아닌 자신을 알아가기 위한 시간 투자이다. 또한 학생상담센터는 학교 예산으로 운영되는 곳으로 전문 인력이 학생들의 상담을 위해 준비되어 있으며 학생들에게 무료로 제공된다”라며 참여를 독려했다. 김혜승 연구원은 “상담센터는 학교생활 내에서 학생들의 울타리가 되어 학생들의 적응을 도와주는 곳임으로 혼자 해결하기 힘든 문제 가 있을 때 가까운 곳에 학생상담센터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도움을 청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우울증은 치료가 필요한 정신적인 질병이다. 우울감을 느끼거나 정신적으로 힘든 학생들은 학생상담센터를 방문하여 상담 등을 통해 치료를 받길 바란다. 학생상담센터 위 치 · 서울캠퍼스 학생회관 213호 · 제2캠퍼스 한누리관 102호 시 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이용 가능 허정은 엄유진 기자
‘엉터리 존댓말’, 알면서도 쓸 수밖에 없는 슬픈 아이러니에 대해 - “손님, 주문하신 메뉴 나오셨습니다.” “할인 적용되셨습니다.” “이 메뉴는 주문이 안 되세요.” “계산 도와드리겠습니다.”라는 표현은 모두 잘못된 높임표현으로 실제 많은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경험한 이른바 ‘엉터리 존댓말’이다. 주로 어떤 잘못된 높임 표현을 사용하는지, 엉터리 존댓말을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렇다면 우리가 지향해야 할 높임 표현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자. ▲ 잘못된 존칭표현을 사용해 화장품을 설명하는 직원 (출처: 채널A) ● 일상 속 엉터리 존댓말의 대표사례, '사물 존칭’ 상대를 존중하는 표현인 존댓말. 하지만 지나친 존댓말, 즉 잘못된 높임 표현은 오히려 독을 가져온다. 특히 수많은 손님을 상대해야 하는 서비스 업계에는 잘못된 표현이 굳어진 높임 표현 사례가 많다. 그중 요즘 아르바이트를 많이 하는 대학생들 사이에서 이러한 표현을 찾아보았고, 실제로 점원과 고객의 입장에서 ‘잘못된 존댓말’을 자주 접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에브리타임을 통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잘못된 높임 표현을 사용하신 적이 있나요?/손님의 입장에서 잘못된 높임 표현을 들으신 적이 있나요?’라는 질문에 85.7%가 ‘있다’라고 답했고, ‘있다’라고 답한 사람들에게 ‘어떠한 표현을 쓰셨나요?/들으셨나요?’라고 물었을 때, ‘-나오셨습니다(주문한 상품이 나왔을 때).’, ‘-에 있으세요(사물의 위치를 알려줄 때).’, ‘-포장이신가요?’, ‘-원 나오셨습니다(계산할 때).’ 등의 표현이 가장 많이 사용된다고 답했다. 이러한 표현들은 모두 ‘사물 존칭’으로, 사람이 아니라 사물을 존대하는 엉터리 존댓말이다. 문법을 몰라서라기보다는, 무조건 높임말을 쓰려다 보니 주술 관계나 맥락을 무시해 사용되는 표현이다. 아르바이트 공식 포털 알바몬에서도 올해 한글날, 잘못된 높임 표현 사용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아르바이트생 중 78.6%가 커피, 메뉴 등의 사물에 존칭을 사용해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공감하는 엉터리 존댓말 순위로는 ‘그 메뉴는 안되세요(39.4%)’, ‘이렇게 하시면 되세요(36.4%)’, ‘주문되셨어요(28.3%)’가 꼽혔고 이어, ‘좋은 하루 되세요(26.8%)’, ‘이쪽에서 기다리실게요(24.8%)’, ‘주문하신 식사 나오셨어요(19.1%)’, ‘그건 저한테 여쭤보세요(11.1%)’, ‘주문하신 음료 가져가실게요(8.7%)’, ‘이번에 나오신 신상품이신데요(7.2%)’도 아르바이트생들에게 공감을 얻은 이상한 존댓말들이었다. 엉터리 존댓말을 사용해 봤다는 아르바이트생 중 그것이 잘못된 표현인 줄 모르고 썼다는 응답은 19.6%에 그쳤고, 43.4%가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손님 때문에, 또는 극존칭에 익숙한 손님을 위해 사용했다고 답했다. 결국 많은 아르바이트생들이 잘못인 줄 알면서도 이 이상한 존댓말을 어쩔 수 없이 사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압존법, 이중 존칭도 지양해야 할 표현 사물 존칭 외에 ‘압존법’도 잘못 사용할 경우, 엉터리 존댓말이 된다. 압존법은 높여야 할 대상이지만 듣는 이가 더 높을 때 그 공대를 줄이는 어법으로 “할아버지, 아버지가 아직 안 왔습니다.” 등이 이에 해당한다. 국립국어연구원에서는 ‘압존법은 가족이나 사제 간 같은 사적 관계에서 청자 중심주의가 적용되는 높임 표현이다’라며 사업체 등 직장 내에서 사용하는 것은 틀린 표현이라고 한다. 하지만 군대와 일부 기업에서는 아직까지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대대장님, 소대장이 시켰습니다.’, ‘사장님 부장님 왔습니다.’의 표현이다. 압존법은 과거 유교사상의 영향을 받은 구시대적 표현이라는 지적과 함께 현재는 사라지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군대나 회사 등 아직까지 남아있는 사회의 수직적인 구조에서는 이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그 외에도 논란이 많은 높임법으로는 과도한 ‘님’의 사용과 ‘-도와드리겠습니다.’ 등의 표현이 있다. 과도한 ‘님’의 사용은 ‘대통령’, ‘고객’ 등 이미 높이는 표현에 ‘님’을 붙여 ‘대통령님’, ‘고객님’ 등 이중으로 존칭 사용을 하는 것이다. ‘-도와드리겠습니다.’는 ‘계산 도와드리겠습니다.’와 같이 ‘손님이 결제하는데 직원이 무슨 도움을 주는 것이지?’하고 듣기에 따라서 의구심이 생길 수 있는 표현이다. ▲ 지나친 고객 주의가 나타나는 프랜차이즈의 고객만족 10계명 (출처: 채널A) ▲ 맥도날드 직원에게 햄버거를 던지는 ‘갑질’손님 (출처: 유튜브) ● 알고 있음에도, 침묵하는 이유 앞선 설문조사 결과와 논란이 되는 높임표현들을 살펴보았을 때 잘못된 존칭 표현은 대부분 고객과 상대의 기분을 고려해 어쩔 수 없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는 잘못된 사물 존칭을 매뉴얼로 삼고 있기도 하며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에는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쭈그려 앉아서 고객을 대응해야 한다는 매뉴얼도 있다. 존칭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잦은 클레임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진행한 설문조사 답변 중에서도 ‘사물 존칭이 잘못된 표현이라는 것을 알지만 이렇게 높이지 않으면 손님들이 항의한다.’라는 답변이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손님 입장에서는 ‘우리가 이렇게 나와도 저렇게 밖에 대응을 못하니까 갑질을 해도 상관없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며 오히려 고객의 '갑질' 을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를 주문하던 고객이 말투가 거슬려 직원에게 욕설을 퍼붓고 사라진 ‘갑질’ 사건이 이 우려의 표본이기도 하다. ● 시작은 '고객 제일주의'와 '갑을관계’의 타파 엉터리 존댓말은 한글 어법 파괴뿐만 아니라 아르바이트생의 기분과 자존감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이와 같은 문제들로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우리말 표현임을 알고 있음에도 사용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아르바이트생의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서비스 업계의 고객 응대 매뉴얼부터 바꿔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병관 광운대 산업심리학과 교수는 고객의 불합리한 요구에 대해서도 매뉴얼을 가지고 제도화된 대응이 있어야 한다며 무조건 서비스 직원에게 책임이 전가되면 안 된다고 말한다. 이처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무작정 고객의 대우만 중요시하는 지나친 ‘고객 제일주의’에서 벗어나 존대의 표현을 사용해야 하는 직원의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잘못된 매뉴얼부터 고치고 올바른 높임 표현을 지향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맥도날드 사건과 같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갑질’ 사건에 대한 대응책도 구체적인 매뉴얼로 마련해야 한다. 또한 손님의 입장에서는 어법에 맞지 않는 표현을 쓴다고 비난하거나, 사물 존대 표현을 남용하는 것의 책임을 서비스업 종사자들에게 돌려서는 안 되며 그전에 자신은 그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돌아보고 그에 상응하는 존중의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
방송국
test 2018.12.05
천안교육방송국 오디오방송 테스트 2018.11.19
영자신문 (제 4호)
불편한 잠재적 사회적 소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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